[M/V] 히피는 집시였다 - 지네 fall (with 김오키 kim O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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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준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62회 작성일 20-07-19 23:55본문
merry go round
희미해져간
돌아가는 저 말 위에
추억을 다시 나에게
이미 예전관
merry go round
다 무너지고 주변엔
다른 내 맘은 여기에
잠시 시간을 정지해
다 무너지고 주변엔
내가 했던 말들만
지나친 순간들만
내 마음가는 대로 가
내가 낸 음악들과
내 바래진 마음만
쫓아가는 깨금발
돌아가는 계절과
돌아가는 저 말 위에
돌아
merry go round
차가워져간
merry go round
기억을 다시 나에게
내가 뱉을 말들만
지금 이 순간
내 맘을 이젠 알기에
잠시 시간을 정지해
지나는 순간들만
다시 세워지고 주변엔
내 마음 가는대로 가
다시 세워지고 주변엔
내가 낼 음악들과
돌아가는 계절과
단단해진 마음만
돌아
쫓아가는 깨금발
준준, 또 감동했다.
쉬이 감동하는 준준이 또 일냈다. 그는 또 다시 감동하고 말았다.
가끔 전시든 피드든 눈으로 대충 훑고 나서 별 감흥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사실은 자주 그런다. 그러다가 가끔 정말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작품들이 갑작스럽게 나타날 때가 있다. 이 노래 뮤직비디오가 그랬다.
김오키가 하도 좋고 재밌어서 몸바사(?)라는 유튜브 채널 인터뷰를 봤었다. 인터뷰 중간에 '술 마실 때 듣기 좋다'며 언급한 영상이 이 영상이다. 잠깐인데 비범함이 느껴졌다. 당시 나는 '당장 찾아봐야지' 하며 인터뷰를 보다 말고 노래를 듣는다. 하지만 '김오키의 색소폰보다 못하네' 하며 한 10초 보고나서 끄고 마는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르고 만다. 아아 나는 눈과 귀를 닫고 살아버린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나는 이틀 전 김오키 인터뷰를 다시 찾아봤다. 이 영상이 또 다시 잠깐 등장한다. 5초도 안되는 시간동안 또 다시 생각했다 '당장 찾아봐야지'
그리고 당시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던 나는 미쳐버리고만다. (어째서 나는 지하철만 탔다 하면 새롭고 좋은 뮤직비디오를 보는가)
노래가 좀 정신없다.
난 그 부분이 참 좋다. 왜냐하면 이 음악은 괴성에 가깝기 때문이다.
노래는 전혀 조용한 편이 아니다. 그리고 조금 정신이 없게 진행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그리 대중적이진 않은 모양새이다. 다만 나는 이 대목에서 내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보고자 한다
"근데 있잖아. 너 색소폰이 소리지르는거 들어봤어?"
내가 나에게 묻는거지만서도 너무 멍청한 질문인 것 같아 괜히 한번 퉁명스럽게 답한다.
"색소폰은 사람이 아니잖아 어떻게 소리를 질러"
"나도 처음 느껴봐. 악기가 사람으로 변해서 소리를 지를 수 있구나 싶더라"
애초에 색소폰은 악기가 아니었다. 노래에 나오는 색소폰은 사실 김오키가 가진 두번째 목소리쯤 되는 것이었다. 나는 이 노래 덕분에 악기가 목소리라는 것을 처음 배웠다. 악기란 결국 그냥 듣기 좋은 소리를 내자고 만든 것이 아니다. 또 다른 소리를 통해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사소한 깨달음을 얻은 나에게 고개를 돌려 다시 한번 묻는다
"왜 이런 생각을 여태껏 한번도 못해봤지?"
나는 나의 질문이 조금은 상처가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웬만한 것들을 다 안다고 살 뿐이지 결국은 다 알지 못한다.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나에게 나는 나의 귀에 이어폰을 꽂아주고 나란히 앉는다.
결국 끝까지 나는 나에게 대답하지 못한다. 다만 나와 나는 정적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느끼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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