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있다" -안희연 시인 여름언덕에서 배운 것- 광화문광장 바닥분수에서 뿜어 나오는 물줄기에 바람들도 좋은지 함께하는 풍경에 넋 놓고 바라보면서 교보빌딩에 간판 글은 "여름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시인의 글이 시원하게 분수 사이로 여름을 표현하고 있다. 다시 아이들은 시원하게 분수 사이로 뛰어들어가 물놀이하는 풍경은 여름도 함께하니...
안희연의 그런‘온몸의 시학’은 지금 이 순간에 고도로 집중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상실과 파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럽혀진 바닥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여름은 다시 쓰일 수 있다/그래, 더 망가져도... 살아 있는 척하면서, 실패하지 않은 나에 대한 믿음을 간직하며 견디고 살아가는 인생에 대해 여름 언덕은 “언덕이라 쓰고 그것을 믿으면/예상치 못한 언덕이 펼쳐”(「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진다고 가르쳐준다. “발이...
# 2부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안희연 온전히 나를 잃어버리기 위해 걸어갔다 언덕이라 쓰고 그것을 믿으면 예상치 못한 언덕이 펼쳐갔다 그날도 언덕을 걷고 있었다 비교적 완만한 기울기 적당한 햇살 가호를 받고 있다는 기쁨 속에서 한참 걷다보니 움푹 파인 곳이 나타났다 고개를 들자 사방이 물웅덩이였다 나는 언덕의 기분을 살폈다 이렇게 많은 물웅덩이를 거느린 삶이라니 발이 푹푹 빠지는 여름이라니 무엇이 너를 이렇게 만든거니...
금일 오셔서 읽어주신 책은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이 책은 안희연 시인에 시집이다. 개인적으로 읽어서 좋았던 시 3편을 소개해 드릴까 한다. (* 개인적인 생각)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역광의 세계 버려진 페이지들을 주워 책을 만들었다. 거기 한 사람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한 페이지도 포기할 수 없어서 밤마다 책장을 펼쳐 버려진 행성으로 갔다 나에게 두 개의 시간이 생긴 것이다 처음엔 몰래 훔쳐보기만 할...
각자 들고 있는 풍선 하나 풍선 장수의 노래 종양을 주렁주렁 매단 나무처럼 안희연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81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81 풍선 장수의 노래 그가 걸어오네 양손 가득 풍선을 들고 "저기 풍선 장수가 나타났다!" 아이들은 앞다투어 몰려들지만 그가 풍선을 파는 법은 없네 "이 황금과 맞바꿉시다" "원한다면 내 집이라도 내어드리리다" 그의 풍선은 너무 아름다워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지만 그는 오직 노래만 한다네 텅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