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첫 시집 투명도 혼합 공간을 읽었습니다. (김리윤, 문학과지성사) 열심히 읽다니. 처음부터 끝까지. 그동안 시는 낱개로 몇 편, 교과서에서 주로 봤는데 시들이 50편 정도 모인 시집은 처음 봤어요. 소설보다 어렵습니다. 한 번 읽을 때 많아야 10편? 거의 여섯 달만에 읽은 거 같아요. 시 좋아하는 친구한테 시집 어떻게 읽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냥 책 읽듯이 한 번에 주르륵 읽는답니다. 나: 이해가 아, 안가도? 너: 우선은. 주르륵. 서명...
오선의 63번째 책 리뷰 「투명도 혼합 공간」 김리윤 보이는 것 너머에 닿는 시선 투명도 혼합 공간 저자 김리윤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22.08.08. 투명하다는 인식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우리는 오직 빛의 반사에 의해 무언가를 '본다'고 인식한다. 김리윤의 시는 우리의 시선을 너머 대상의 본질에 닿고자 한다. 투명하다는 것은 존재를 입증하는 행위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김리윤 시를 읽고 든 생각을 전하고자 한다. 시의...
문에 대한 기억이 비선형의 시간을 통과하는 걸음을 알려준다. 문의 자리가 돌아갈 수 있는 집을 믿게 한다. 문의 틈새가 균열 너머의 전망을 보는 시선을 빌려준다. 구조 없는 공간. 우리 앞에 놓인 유리를 지나오지 않은 전망들. 시선은 돌아오지 않는다. 안팎 없이 너머 없이 문을 생각할 수 있다. 문이 있다. _ 시집 뒤표지 투명도 혼합 공간 저자 김리윤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22.08.08. https://youtu.be/DDzsO1CpBU0?si=SzUtezrDQsODzjet
아름답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말해봐도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 장면들이 있고. 유리창 너머의 진열대. 자연광이 드는 실내. 황갈색 표면의 바게트 위로 노랗게 구워지는 빛. 바게트 사이로 켜켜이 쌓아 올린 분홍빛 햄. 날카로운 칼로 썬 버터의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모서리 -관광: 투명성 ★★★★★ 어떤 방식의 인간찬가 투명도 혼합 공간 저자 김리윤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22.08.08.
투명도 혼합 공간 저자 김리윤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22.08.08. 여담) 여전히 시는 너무 어렵지만 그래도 읽기 위해서 나 스스로 정한 것이 있다. 1. 깊은 이해보다는 이미지와 흐름성 2. 언어의 아름다움 3. 문장 마다의 연결성 보통 sns에서 유명한 시나 구절을 보고 찾지 않는 이상 도서관에서 즉흥적으로 시집을 고를 때는 무조건 제목을 본다. 그렇게 읽게 된 시집... 관광 가로등도 창문도 없이 손전등도 횃불도 휴대전화도 없이 어둠만이...